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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베디드SW/임베디드 칼럼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의 현실

by 바이너리 임베디드 2022. 10. 6.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의 현실

 

9년 전, 취업의 문은 매우 좁았습니다.

음.. 음.. 제게는 매우 좁았습니다.

요즘은 더 어려워졌다고 들었습니다. ㅠㅠ

힘내세요 여러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임베디드 프로그래머로 9년 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짬밥이면 적은 짬밥은 아닌 연차가 된 것 같습니다.

시니어 개발자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실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주니어 개발자라고 하기에는 연차를 꽤나 먹은 것 같고...

여하튼 신입 때랑 지금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수염도 더 굵게 나는 것 같고 오타도 더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런 기념으로 9년간 임베디드 프로그래머 개발자로 지내오면서 경험담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의 현실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의 현실

 

 

1. 스타트업? 신생기업?

스타트업 회사의 이미지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젊은 사람들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다.

활력이 넘친다.

사랑과 꿈이 넘쳐나는 곳이다.

등등 이런 비슷한 이미지가 있다 보니 제가 다닌 회사는 스타트업 회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ㅎㅎ

뭐 신생 기업 정도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바라보는 이미지는 대기업이었습니다.

다른 각도로 얘기하면 대기업에서 사업을 키우기 위해 막 시작한 신생 회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도 아니고 스타트업 회사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쯤 위치해 있던 것 같습니다.

이 회사에서 9년째네요.

 

 

2. 주로 했던 업무

주로 했던 업무는 제품의 MCU 및 MCU 주변 칩 개발이었습니다.

 

간단하게 나열해보자면...

BSP 작업

개발환경 만들기

페리페럴 개발 

PreBootloader / Bootloader 개발

Compiler 설정

Driver layer 구현

Application layer와 Driver layer를 나눠주기 위한 Middleware layer 개발

Application layer 개발

생산 라인 SW 개발

테스트 장비 SW 구현

 

사실 대기업에서 처음 업무를 시작했다면 프로젝트 끝날 때까지 수많은 업무 중에서 달랑 하나만 맡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가 대기업의 탈만 쓰고 있어서인지 아랫단에서 윗단까지 전부 해야만 했습니다.

사실 지금 돌이켜 보면 전부다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개발자 커리어에는 매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3. 임베디드 프로그래머는 HW팀을 위해 일하는 부속품?

 

제가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HW가 강세인 제품입니다.

User 인터페이스도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품 개발 과정에서 HW 개발자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임베디드 프로그래머 위치는 HW 개발자가 만드는 큰 시스템 안에 들어가는 작은 MCU 칩을 개발하는 보조 개발자 정도의 포지션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회사에서 임베디드 프로그래머를 바라보는 모습은 이러했죠.

 

 

 

"뭐하는지 모르겠는데 맨날 이슈만 내는군..."
"개발 기간 다 끝나가는데 HW 이슈라니... SW로 막아야겠구먼.. 너희들이 처리 좀 해라.."
"얘네들이 하는 얘기 잘 못 알아먹겠네... 알아듣게 설명 좀 해봐~"

 

 

대충 어떤 느낌인 줄 아시겠나요?

 

그리고 더 힘들었던 점은 회사가 신생 회사라 팀의 SW 내공도 매우 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HW팀과의 의사소통이 매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임베디드 프로그래머가 가져야 할 능력 중 하나가 HW지식을 갖고 SW의 내용을 HW 개발자에게 설명하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이제 회사도 조금씩 대기업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팀의 성숙도도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SW팀의 입지도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품의 성격에 따라 회사에서 바라보는 개발자의 대우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HW가 강한 제품이라면 좀 찬밥 신세고 SW가 강한 제품이라면 대등한 관계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의 현실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의 현실

 

4.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의 처우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의 처우는 몸 담고 있는 회사의 규모로 처우가 바뀐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대기업이면 대기업에서 주는 급여와 복지로 중소기업이면 중소기업의 급여와 복지 수준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상위 1%의 엄청난 실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 회사의 수준으로 처우를 받게 될 것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처음 시작을 중소기업 같은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어서 개발 커리어로는 매우 좋은 환경에서 시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 주는 연봉과 복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연봉 금액을 적기에는 너무 퍼블릭한 것 같으니 댓글 남겨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복지는 자율 출퇴근제, 복지포인트, 야특근 수당 등등 대기업에서 하는 모든 것들은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개발의 너비와 깊이는 중소기업에서만 배울 수 있는 수준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로 성장하려면 결국에는 대기업에 다니든 중소기업에 있든 커리어 측면에서 실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축복받은 임베디드 프로그래머가 아닌가 쉽기도 합니다.

 

5. 마치며

대학 1년 차 C언어를 처음 배우는데 C언어는 정말 어렵구나 C언어를 쓰는 직업은 가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대학 3년 차 마이크로컨트롤러 수업이었는데.. 이 수업 정말 어렵다... 이런 직업은 가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루 종일 C언어를 다루고 MCU를 다루면서 밥 먹고 살고 있다는 게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여하튼 임베디드 기술은 어떤 제품을 만들더라도 없어서는 안 될 매우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역을 알고 제품을 만드는 것과 이 영역을 모르고 제품을 만드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베디드 관련 커뮤니티에 가면 매우 부정적인 이야기들로만 넘쳐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저는 제가 하는 이 일이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쭈우욱 이 일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다소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으니 감안하고 봐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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